본문 바로가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

죄와 벌 by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김연경 역)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걸작이다.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크나큰 영향력과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은 분명 평생에 걸쳐 몇번 다시 읽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그 때 마다 다른 메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로쟈)가 전당포 노파와 그녀의 이복동생을 도끼로 죽이는 살인을 저지른 후, 자수를 선택하기까지의 기간 동안 주인공의 내면의 갈등을 철저히 묘사하고, 주인공과 관계된 여러 인물들이 벌이는 사건과 그 인물들간의 대비를 통해 주인공이 자신이 저지른 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로쟈는 관념적이고 궁핍한 법학도이고, 우울과 쇠약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코 궁지에 몰린 인간이 아니.. 2023. 11. 26.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by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가 젊은 시절에 쓴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참 특별한 작품이다. 착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가졌고, 매우 지적이지만 순수하고 낭만적인 영혼을 가진 주인공 베르테르가 사랑해서는 안될 유부녀 샤로테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겪는 격정과 절망을 애절한 편지 형식의 글로 묶은 소설이다. 호메로스를 즐겨 읽고 신분과 재산보다는 인간 그 자체를 보려고 하는 주인공 베르테르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스스로가 세상에 의해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이다. 그의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를 도와주고자 여러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일자리를 주선하여 주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모두 덧없고 불만족스럽기만 할 뿐이다. 그는 평민은 아니기에 소박한 평민들과도 거리를 두어야 하고, 하급귀족이기에.. 2023.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