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1 아Q정전 - 루쉰 소설선 by 루쉰 (전형준 옮김, 창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이 책을 산 것은 아마 15년 정도 전일 것이다. 몇 번 이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도무지 재미도 없고 어지러워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문득, 홀린 것처럼 방 한 구석의 책꽂이에서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책꽂이에서 노랗게 변색된 이 책을 찾았을 때, "와... 다행히 안버리고 있었네" 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는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나는 대표작이자 표제작인 아Q정전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광인일기, 쿵이지, 약, 고향... 이렇게 실린 순서 대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Q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세월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사실 그다지 아름다운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어간다. 가끔 아름다.. 2023.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