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1 하얼빈 by 김훈 김훈이라는 작가는 정말 특별하다.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 같이 상당히 남성적이며, 한편으로 매우 보수적인 가치를 높이 사는 그런 개성을 가졌다.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데, 이를 아름답고 정제된 문장과 어휘로 정말 멋지게 펼쳐낸다. 칼의노래, 남한산성 이 두 작품을 읽고 나는 김훈의 완전한 팬이 되었다. 이만큼 진지하고 힘있게 한국어의 가능성을 남성적인 측면에서 넓혀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최근의 소설은 너무나 연약하고 신변잡기적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함보다는 약함을 노래하고, 성실과 진취보다는 체념을 묘사한다. 김훈은 이런 쉬운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는 작가다.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적도 아군도 없다. 생을 치열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또 강렬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2022.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