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s

멀티팩터 by 김영준

by FarEastReader 2023. 11. 26.
반응형

존경하는 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약간 말콤 글래드웰 (Malcolm Gladwell)의 책 아웃라이어 (Outliers)를 연상시키는 책이면서, 한편으로는 한스 로슬링 (Hans Rosling)의 팩트풀니스 (Factfulness)를 떠올리게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 김영준씨는 가히 한국의 말콤 글래드웰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주제에 대한 천착과 성실한 논지의 전개를 보여주는 그런 논픽션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성공의 이유에 대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인은 전부 생존자의 편향 (Survivor Bias)과 후광효과 (Halo Effect)에 의해 왜곡된 잘못된 원인, 또는 부분적인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스토리 만들기'와 '인과 끼워 맞추기'에 익숙한 우리 뇌의 특성상 실제로 가장 중요한 (1) 충분한 자원이 있었는가, (2) 시대적, 또는 환경적인 요건이 갖춰져 있었는가, (3) 운이 따라 주었는가와 같은 '짜릿한 이야기의 소재가 될 수 없는' 진정한 이유와, 또 사람의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을 비판한다.

 

 

저자는 공차, 월향, 프릳츠 커피 컴퍼니, 마켓컬리, 스타일난다, 무신사의 실례를 들어 우리가 흔히 아는 성공 스토리와 실제 성공의 원인이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것을 조목 조목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 스토리들이 전파하는 '절박해야 성공한다', '리스크 테이킹만이 답이다', '고생과 고난이 성공의 필요조건이다'와 같은 통념을 시원하게 박살내 준다. 대부분의 경우 너무 절박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거나 편법에 의지하기 쉬워서 오히려 망하게 되며, '배수진'으로 설명되는 리스크 테이킹은 오히려 Plan B가 없거나 너무 큰 리스크를 지게 되는 경우 한 방에 회복 불능 상태를 맞이하게 되는 '잘못된 의사결정'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또한 '고생과 고난'은 결코 성공을 담보하지 않으며, 성공은 어쩌면 확률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자원과 운을 가지고 '고생과 고난'을 최소화 하며 작은 성공을 반복하여 달성하는 가운데에 성취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세상은 잘되는 곳이 더욱 잘 되는 마태 효과 (Mathew Effect)가 무섭게 잘 작용하는 곳이며, 성공을 거듭할 수록 확률 분포곡선 자체가 실패에 더 강해 지는 쪽으로 이동해 가면서 실패에 대한 면역이 강해진다고 이야기 한다.

즉, 처음에는 누구나 일반 적인 위치에 놓여진 정규분포 곡선 내의 일반적인 위치에 있지만, 성공을 거듭할 수록 그 정규분포 곡선 자체가 성공 축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때로는 성공의 원인이 휴브리스 (Hubris), 즉 성공에 의한 아집이 되어 성공의 원인이 바뀌었음에도 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성공의 방식만 고집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마치 음과 양의 조화, 태극의 순환처럼 후발 주자가 앞선 선행 골리앗을 쓰러트릴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은 철저한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로 무장하고 있다. 성공담이나 감동 스토리에 혹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이 뭘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한 상태에서, 성공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쏟아 부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진짜 능력이고, 진짜 노력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로맨틱한 관점에서만 본다. 아Q정전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건, 어쩌면 우리 모두 아Q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3.06.16 - [Book Reviews] - 아Q정전 - 루쉰 소설선 by 루쉰 (전형준 옮김, 창비)

 

아Q정전 - 루쉰 소설선 by 루쉰 (전형준 옮김, 창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이 책을 산 것은 아마 15년 정도 전일 것이다. 몇 번 이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도무지 재미도 없고 어지러워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문득, 홀린 것처럼 방 한

onlight.tistory.com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이라도 그 인과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대니얼 카네만 (Daniel Kahnemann)의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이 좋은 책인 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무언가를 인식하거나 분석할 때, 빠지기 쉬운 오류와 착각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소상히 알려 주고, 우리가 어떠한 인지적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를 아주 훌륭히 나타내 주기 때문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이 가르쳐 주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별것 아닌 존재이며, 생각보다 운에 좌우되기 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끊임없는 노력과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여보려고 힘쓰는 것 이상은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것이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서는 돈 (자원)을 정말 현명하게 쓰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최대한의 자원을 집중하는 실용주의 정신을 갖추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마케팅적 요소가 넘쳐나는 시대엔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영어 교육의 실패 현장만큼 이러한 교훈이 처절하게 필요한 곳도 많이 드물 것 같다. 실제로는 돈을 쓴다면 ChatGPT의 구독과, 원어민과의 주 1~2회의 만남, 그리고 영어원서의 구입에 들어가야 하고, 시간을 들인다면 영어 원서 읽기, 영어 유튜브나 영화, 드라마의 무자막 시청, 원어민과의 대화 시간 확보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무지막지한 마케팅으로 '잘못된 성공요인'을 실컷 학습 한 후 쓸데없는 교재와 교육과정에 시간과 돈, 그리고 정력을 낭비한다.

 

영어 교육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일 및 사업과 취미 모든 분야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 멀티팩터의 교훈을 바탕으로 재점검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정말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그리고 이 책들에 대해서 output에도 더욱 힘쓰고 있다.

과거 나는 오랫동안 독서 블로그를 10년 가까이 작성하고 운영한 적이 있지만 철저히 망한 적이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이 멀티팩터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재점검 해 보아야겠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이 독서 블로그의 경우에는 다른 모습의 소통의 장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와 관련해서 매우 훌륭한 서평 하나를 소개한다.

https://blog.naver.com/accecofin/222406800045

 

[독서] 멀티팩터 by 김영준

멀티팩터는 '골목의 전쟁'을 쓴 김영준 작가의 차기작으로서 '성공'을 하기 위한 방안...

blog.naver.com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구매하고 싶다고 결정하신 분은 아래 링크로 구매를 부탁한다.

 

멀티팩터: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스마트북스, 김영준

 

멀티팩터: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COUPANG

www.coupang.com

(위 링크는 쿠팡파트너스의 일환으로 위 링크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 작성자에게도 소정의 수수료가 부과됨)

 

 

멀티팩터 by 김영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