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もが羨ましく思う、憧れの存在が落ちていく姿をみるのは多くの人に妙な快感みたいなことを与えたりする。大王製紙の前会長の井川意高さんのこの自伝は、そういった意味で、すごく興味深い一冊である。
本書は、一人の人間の「失敗」の物語であると同時に、ある意味で「成功」したビジネスマンの軌跡でもある。高く飛んだ者だけが大きく落ちることができる――「墜ちる者には翼がある」という言葉がふと頭をよぎる。 著者・ 井川意高氏の「失敗」そのものよりも、彼がいかにして個人的な成長を遂げ、巨大企業の後継者としてどのような訓練を受けてきたのか、その過程を丁寧に辿ることができる点に強い興味を抱いた。
財閥系企業の三代目が、自らの成育環境や経営者としての修練の詳細をこれほどまでに赤裸々に明かした書籍が、他にあるだろうか。東京大学法学部出身という経歴に相応しく、筆致は極めて流麗。語彙は豊かで表現も的確、そして何より簡潔に要点を押さえた文体で自身の経験を読者へと伝えている。
企業経営の核心を理解するために、現場を回りながら主要部門を一つひとつ経験していく姿勢は実に印象的である。会計学に関しては、基礎的な資格を取得するほどに真摯に学び、また製造現場では多くの時間を費やして体で工程を覚えていく。このような体験を通じて、実業における会計的素養と、現場への物理的理解の重要性をあらためて認識させられた。
さらに、グループ全体の経営実務を体得するため、傘下の不振子会社を再建するという試練に挑んだ点も目を引く。そのミッションにおいては、グループ内の優秀な幹部たちが補佐として配置され、彼らの助力を得ながら困難を乗り越えていく。そのプロセスに深く感銘を受けた。私自身も過去に破綻寸前の会社を救おうと奮闘した経験があり、最終的な成果には満足できなかったとはいえ、そこで得た学びと成長は計り知れない。
意高氏の個人的な成長過程に関する描写も素互具面白かった。それと共に垣間見ることのできるパーソナルな側面――彼がどのように余暇を過ごし、人と付き合っていたかについても、本書では率直な語り口で描かれている。その“遊び”のスタイルもまた、極めてダンディで参考になる点が多い。酒の楽しみ方、異性との付き合い方など、実にスマートだ。派手に遊んではいるが、決して下品でも卑しくもなく、そこに不思議な魅力が宿っている。
とはいえ、なぜ彼はあそこまでギャンブルにのめり込み、会社の金を160億円も横領してまでバカラに身を投じるという破滅的な道を選んだのか。その問いは読後もなお残る。本書の中で本人自身もその問いを掘り下げ、「なぜ自分はこのようになってしまったのか」と自己を徹底的に見つめ直している。
「人間とは何か」。この問いに向き合う上で、本書は極めて多層的なヒントを与えてくれる。どこかヘルマン・ヘッセの『シッダールタ』を想起させる部分もあり、特に過去に一度でも大きな失敗を経験した人、自分の弱さに絶望したことのある人にとって、本書は深い慰めと力を与えてくれるだろう。
このような良書が、未だ日本語にも韓国語にも翻訳されていないことが、ただただ惜しまれる。
自由が無限に与えられたとき、人は本当の自分と向き合うことになる。そしてその過程で失敗し、静かに成長していく――。それこそが本書が放つ、最も正直で、そして最も希望に満ちたメッセージではないだろうか。
***
<Korean Translation>
누구나 부러워하고 동경하던 존재가 몰락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일본의 제지 재벌인 대왕제지의 전 회장 이카와 모토타카 씨의 이 자서전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로운 한 권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한 개인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자, 한편으로 또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처럼, 높이 올라가야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카와 모토타카씨의 실패보다는 그의 개인적 성장과정과, 거대한 기업을 이끌어 가게 될 세습경영자로서 어떠한 훈련을 받아 왔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재벌 3세가 스스로의 성장과정과, 기업 내에서 받는 경영자 수업에 대해 이만큼 자세하게 밝혀 놓은 책이 또 있을까? 이카와 모토타카씨는 도쿄대 법학부 출신의 엘리트 답게 문장도 아주 유려하다. 풍부한 어휘와 적확한 표현으로 간결하고 밀도있게 스스로의 경험을 전해 준다.
현장부터 차근차근히 경험하되 주요 부서를 돌면서 기업 경영의 핵심을 익히는 과정에서, 회계학에 대해서는 기초 자격증을 딸만큼 제대로 공부한 것과, 현장의 제조 공정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몸으로 경험하며 익혀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시 실제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의 회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함께, 현장 공정에 대해서 물리적인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새삼 느꼈다.
게다가 실제 기업을 전체적으로 경영하는 실무를 익히기 위해, 자회사 중 어려움에 처한 자회사를 회생시키는 경험을 하는 테스트를 받은 점, 그리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그룹의 훌륭한 임원들을 보좌로 배치 받아 이들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이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감탄했다. 나 또한 망한 회사를 죽을 힘을 다해 살려 본 경험이 있는데, 솔직히 결과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크게 성장 시킬 수 있었다.
이카와씨의 개인적인 성장사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또한 사적인 공간에서 그가 어떻게 여가시간을 즐기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한 회고를 읽을 수 있는 점도 매우 좋았다. 이카와씨는 확실히 노는 방식 역시 상당히 댄디하다. 이 분이 놀면서 사람과 어울리는 방식에서도 참고할 점이 많다. 술을 즐기는 방식, 젊은 여자와 만나는 방법 등도 배울 점이 많다. 확실히 놀아 본 사람이지만 결코 지저분하거나 추잡하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역시 이 사람이 도대체 왜 도박에 빠졌고, 왜 회사 돈을 160억엔이나 횡령하면서까지 바카라를 하는 패가망신의 길로 빠져들었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만 하다. 저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스스로를 탐구해 나가며 도대체 본인이 왜 이렇게 되어 버렸는가를 깊게 되짚어 나간다.
이 책은 정말 여러 의미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며,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를 연상시키는 에세이이다. 특히 자신이 한 번 실패를 겪었거나, 스스로의 나약함에 좌절한 사람이 읽는다면 크게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이런 책이 한국에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자유가 무한대로 주어졌을 때, 사람은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은 실패를 경험하고 또 담담히 성장해 나간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솔직하고 또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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