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의 패권전쟁을 보면서 현재의 중국 공산당과 사실 가장 닮은 면이 있는 역사적 실체는 과거 일본 제국의 군부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아주 난폭한 생각일 수 있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본다.
스스로를 서구 열강에 대한 상대자로서 위치시키고, 열강과의 패권 경쟁에서 후발 주자로 참가하여 처음에는 열강과 함께 성장했다가 결국 필연적으로 고립되어 반대 연합 (일제는 나치와 함께 추축국이 되었고,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 동맹)을 맞아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는 점이 그러하다. 그리고 전제 독재로서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대립하고 있다는 점과, 아시아 내의 지역 패권에 상당히 집착하고 있는 점도 유사하다.
그런 관점에서 사실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시도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어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솔직히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도 상당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대동아공영권을 분석하고, 여러 사실들과 각 정책결정자들의 관점을 사료에 근거하여 제시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한 권이었다. 아직 이 책이 번역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책이야말로 번역이 시급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의사결정의 구조와 외부환경의 요인이 일의 성패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의 구조는 자유로운 비판의 가능성과 정보의 교류의 원활성, 그리고 권력의 집중 정도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 2차대전과 대동아 공영권을 이끈 일본 군부와 권력층은 이 점에서 바라보면 매우 폐쇄적인 특성을 가진다. 자유로운 비판은 거의 불가능했고, 정보 교류는 원활하지 못했다. 권력 또한 일견 군부에 매우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천황, 군부, 내각이 서로 미묘하게 나누어 가진 상태에서 늘 애매한 결론을 이끌 수 밖에 없는 어정쩡한 상태에 있었다.
한편 외부환경 역시 녹록치 않았다. 사실 이 점이 매우 흥미로운데, 일본 제국은 사실 중일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의 압박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에너지 (석유)와 군수에 필수적인 광물 (알루미늄, 텅스텐 등)을 수입할 길이 막히게 되면서 사실상 자구책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영국/네덜란드령과 프랑스령 식민지인 인도네이사와 베트남을 침공하게 되면서 대동아 공영권 구상이 본격화 되게 된다.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 구상은 사실 잘 준비되거나 의도된 전략이라기 보다는, 외부 상황에 아주 성급히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시도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확대된 전선, 그 과정에서 폭주하는 군부(軍部), 정부의 구심점이자 반신반인으로 군림하나 아무런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천황, 제국 경영의 경험이 없는 관료들... 이 모든 것은 제국 일본이 풀어야 하는 수많은 문제 앞에서 오히려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게 된다. 거기에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하여 에너지와 자원을 수입하지 못하게 된 일본은 결정적으로 사실상 제대로 된 제국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외교적 수단과 허황된 수사를 동원하여 '대동아 공영권' 구상을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아 보려고 한다.
그러나 계획했던 동남아 자원개발은 거의 모두 실패하고, 설령 겨우 자원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해군력의 부족으로 이를 실어 나를 선박이 계속 파괴되고 줄어드는 가운데 사실상 제국 내에서도 경제가 파탄되는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사실 대동아 공영권이란 애초에 처음부터 실행이 불가능해져 가는 가운데, 마치 겨우 겨우 제국의 영역을 묶어 놓을 끊어지기 쉬운 끈으로 어설프게 묶어 놓으려는 엉성한 외교적, 사상적 시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동아공영권을 비판하기는 쉽다. 하지만 비웃고 비판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도, 발전할 수도 없다. 오히려 우리는 그 당시 제국 일본을 경영했던 사람들이 무너져가고 불리해져만 가는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제국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버텨 나갈 것인가를 어떻게 고민하고, 어떤 시도를 실제로 했었나늘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 역시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고, 지난 80년의 번영을 지나 새로운 지정학적 도전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고립주의 노선)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북한과의 통일을 고려한다면, 이 또한 대한민국의 제국적 확장으로 이해해 볼 수 있으며, 다가올 통일 이후의 문제를 어떻게 경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성공의 기록보다 실패의 처절한 반성이 언제나 배울 점이 더욱 많은 것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국 일본과 대동아공영권의 구상과 실패는 사실 중국 공산당의 전략을 이해하고,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 것인지를 상상하는 데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앞으로의 세계에 활용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
中国とアメリカの覇権争いを見ていると、現在の中国共産党ともっとも似ている歴史的な存在は、かつての日本帝国の軍部ではないかと思うようになった。もちろん、非常に乱暴な考えかもしれないが、本質的な部分ではかなり共通している点があると思う。
自らを西欧列強に対する対抗者として位置づけ、列強との覇権競争に後発として参入し、当初は列強とともに成長しながらも、最終的には必然的に孤立し、敵対する連合(日本帝国はナチスとともに枢軸国となり、中国はロシア・北朝鮮と同盟)に直面して戦争の準備を進めるという点がそうである。そして、専制的独裁体制として自由民主主義陣営と対立していること、アジアにおける地域覇権に強く執着している点も共通している。
そうした観点から、日本の大東亜共栄圏という試みに興味を持ち、この本を手に取った。
この本は、正直に言って日本人ではない外国人の立場から見ても、非常に客観的で批判的な視点から大東亜共栄圏を分析しており、多くの事実と政策決定者たちの見解を史料に基づいて提示しようとする試みが際立っている一冊だった。まだ翻訳はされていないようだが、まさにこうした本こそ早急に翻訳されるべきだと思う。
この本を読んで感じたのは、やはり意思決定の構造と外部環境の要因が、物事の成否においてどれほど重要であるかということだ。意思決定の構造は、自由な批判の可能性、情報交流の円滑さ、そして権力集中の度合いによって特徴づけられる。第二次世界大戦と大東亜共栄圏を導いた日本の軍部と権力層は、この点から見ると非常に閉鎖的な性質を持っていた。自由な批判はほとんど不可能で、情報の流れも円滑ではなかった。権力も一見すると軍部に集中しているように見えるが、実際には天皇・軍部・内閣が微妙に権限を分け合っており、常に曖昧で中途半端な結論しか出せない状況にあった。
一方で、外部環境も厳しかった。実はこの点が非常に興味深いのだが、日本帝国は日中戦争が長期化する中でアメリカからの圧力を受け、エネルギー(石油)や軍需に不可欠な鉱物(アルミニウム、タングステンなど)の輸入経路を断たれ、結果的に自救策として極端な選択を取り、イギリス・オランダ・フランス領の植民地であるインドネシアやベトナムを侵攻するに至り、大東亜共栄圏構想が本格化した。日本の大東亜共栄圏構想は、実のところ緻密に準備された戦略ではなく、外部状況に焦って反応する中で生まれた試みであったことがよく分かる。
急激に拡大する戦線、その過程で暴走する軍部、政府の中心でありながら何の意思決定もできない半神半人の存在である天皇、帝国経営の経験を持たない官僚たち…。これらすべてが、帝国日本が直面していた数多くの問題の前で互いに足を引っ張り合う結果となった。さらに、アメリカの経済制裁によってエネルギーと資源の輸入が不可能になった日本は、もはやまともな帝国運営ができない状況に陥り、外交的手段と空虚なスローガンを駆使して「大東亜共栄圏」構想を打ち出し、それを突破口にしようと試みた。
しかし、計画された東南アジアの資源開発はほとんどすべて失敗し、かろうじて資源を確保できたとしても、海軍力の不足により輸送船が次々に破壊され、事実上、帝国内でも経済が破綻していく事例が相次いだ。大東亜共栄圏とは、そもそも初めから実現不可能な構想であり、崩壊寸前の帝国領域をどうにかつなぎ止めようとする脆弱で不完全な外交的・思想的試みだったことが分かる。
大東亜共栄圏を批判するのは容易だ。しかし、嘲笑と批判だけでは何も学べず、発展もない。むしろ、崩壊しつつあり不利な状況の中で帝国をどう守り、どう持ちこたえようとしたのか、その人々の思考と試行を見つめるべきだと思う。
今の我々の社会も再び危機に直面している。過去80年の繁栄を経て、中国の台頭とアメリカの孤立主義という新たな地政学的挑戦の中で、新しい未来を設計しなければならない。北朝鮮との統一を考えるならば、それもまた大韓民国の帝国的拡張と捉えられるだろう。統一後の課題をどのように経営していくかについて、今から考えておく必要がある。成功の記録よりも、失敗の痛烈な反省のほうが、いつも学ぶことが多いという事実を忘れてはならない。
冒頭で述べたように、日本帝国の大東亜共栄圏構想とその失敗は、中国共産党の戦略を理解し、彼らが今後どのように動くかを想像するうえでも大きな示唆を与えてくれる。真剣に歴史から教訓を得て、これからの世界に生かしていきたいと考える人に、一読を勧めた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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