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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earn Foreign Languages

2:1 과외를 해 보라 - 강력한 외국어 공부법

by FarEastReader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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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배우는데 돈과 시간을 들일거라면, 확실하게 들일 것을 추천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방법은 내가 지난 시간 동안 여러 시행 착오를 겪으며 발전시킨 외국어 공부 방법 중에서 매우 효과가 높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 외국어 공부법의 요체는 '진짜 소통을 경험할 것'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꼭 한 번 읽어 주길 바란다.

 

2019.09.18 - [How to Learn Foreign Languages] - 나의 외국어 공부법

 

나의 외국어 공부법

나의 외국어 공부법 누구나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은 다 다른 법이니까, 제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하더라도 이 글을 읽을 분들 모두에게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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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처음 쓴 것은 사실 2005년이다. 지금이 2024년인만큼, 거의 19년이 흘렀다. 그러면서 여러 시행착오도 거치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하나 하나 공부해 오면서 많은 실전 경험도 쌓았다. 물론 나의 주전공이 외국어는 아닌 만큼, 진보의 속도는 느렸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공부를 지속해 온 결과,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정말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이 있다면 디테일과 테크닉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내 스스로의 공부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위 2005년의 깨달음은 아직은 변하지 않았고, 그동안 매우 유효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원어민 선생님 2명과 2:1 과외를 진행하면 매우 빠르게 회화와 듣기가 성장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우리는 흔히 외국어 원어민 - native speaker-와의 과외를 생각하면 아주 단순하게 1:1 과외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사실 정말 훌륭한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1:1 즉, one-on-one 상황을 자주 맞딱드리는가? 사실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사실 2:1 혹은 그 이상의 다대일 상황에서 생활하고, 성장한다. 가족의 기본단위만 생각해 봐도, 엄마-아빠가 있고 아기가 있지 않은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엄마와 단 둘이 이야기 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사실은 엄마, 할머니와 함께 있거나, 아니면 여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상황이 더 많고, 더 자연스럽다. 학교나 동네에서 생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말을 배울 때, 1:1로 배우지 않았다. 1:1의 상황도 있었지만, 다른 네이티브 스피커 끼리 서로 소통하는 것을 관찰하고, 듣고, 그들의 대화 사이에 우리가 참여하기도 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크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내가 외국어로 이야기를 한다고 할때,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역시 발음이나 표현, 억양 측면에서 모자란 게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이 맞나?'라는 점에 대해서, 일일히 피드백을 받게 되면, 사실 언어를 배우는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인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해 주기 바란다.

 

2019.09.25 - [How to Learn Foreign Languages] -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열린마음을 가진 대화 상대의 존재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열린마음을 가진 대화 상대의 존재

2019/09/25 - [How to Learn Foreign Languages] - 중국어를 배우며 느낀 점(외국어 학습법 update) 위 글에서 말하려다가 말았던 사고실험(思考實驗)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던 문제를 정리하여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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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다른 네이티브 스피커들끼리 서로 상호작용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듣고 있고, 그 둘이 어떤 맥락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대충 파악하고 있다면 (즉, 적극적으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에 일단 참여하고 있다면), 그들이 쓰는 표현을 주의깊게 듣고, 그들의 억양과 표정, 입모양, 제스처를 관찰하면서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매우 많은 지식과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아, 이 표현은 이렇게 하는구나

아, 내가 말하고 싶은게 딱 이거였는데 이렇게 말하면 효과적이구나

 

- 이런 것들에 대해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아주 생생한 input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자신이 대화의 맥락과 배경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국 이해 가능한 인풋, 즉, Comprehensible Input을 매우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창조된다.  Comprehensible Input이란, Stephen D. Krashen교수, Steve Kaufmann교수의 이론의 핵심개념으로, 외국어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서는 이해할 수 있는 인풋 (Comprehensible Input)을 외국어로 많이 접하면서, 이를 근거로 계속해서 새로운 어휘의 의미를 추측과 유추를 통해 알아 가는 작용이 필수적이라는 연구 결과에서 사용된 개념이다. 

 

 

중요한 건, 두 명의 네이티브 스피커와 한 명의 학생 이라고 하는 2:1 구조를 만들어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두 명의 원어민의 같으면서도 다른 표현 방식을 듣고, 이해하고, 또 다른 관점을 듣고, 이해하고, 또 소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듣기와 표현 측면에서 1:1과 또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1:1의 경우에는 또 선생과 학생 사이에 대화 상대라기 보다는 스승-제자 라는 수직적 관계가 형성되기 쉬운 반면, 2:1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학생이 잘 못알아 들었을 때, 다른 네이티브 스피커가 그걸 캐치하고, "아 지금 이 사람이 말하는 건 이런 뜻이에요"  라고 paraphrasing하면서 설명해 주는 것도 매우 귀하다. 

 

선생 둘에 학생 하나인 2:1 구조는 거의 장점 밖에 없지만 유일한 단점은 비용이다. 두 명을 고용해야 하므로 비용이 두배로 든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번 꼭 체험해 볼 만한 학습 방법임에는 틀림 없다.

 

특히 2:1 구조를 만들 때, 아래의 조합 모두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1) 선생 2명을 남-녀로 구성하는 경우

(2) 선생 2명을 모두 학생과 동일 성별로 구성하는 경우 (남-남 vs. 남학생 / 여-여 vs. 여학생)

(3) 선생 2명을 모두 학생과 다른 성별로 구성하는 경우 (여-여 v.s 남학생 / 남-남 vs. 여학생)

 

개인적으로 학생이 남자의 경우,

(1) → (3) (2) 의 순서로 경험해서 가장 실력이 높아졌을 때 (2) 즉, 남-남 vs. 남학생의 구조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보고,

 

학생이 여자인 경우

(1) → (2) → (3)의 순서로 경험해서 가장 실력이 높아졌을 때 (3) 즉, 남-남 vs. 여학생의 구조를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렇게 까지 경험하고 나면, 사실 원어민들과의 대화에 있어서 두려운 상황이란 거의 없어질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 경쟁심이 아무래도 발동하게 되는 남자들끼리의 대화에 잘 끼어들 수 있으면 거의 완성인 것이고,

여학생의 경우, 압박감을 느끼기 쉬운 남-남 vs. 여학생의 구조에서 버텨낼 수 있으면 거의 완성인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순서인지는 한 번 상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발견을 하게 된 것은, 중국어를 공부하면서였다.

 

실력이 증가하면서 충분히 만족하고는 있었지만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선생님을 바꾸려고 다른 선생님을 찾아 보다가, 두 분 다 마음에 들어서 그냥 2:1의 과외를 한 번 추진해 보았다. 2020년대 기준, 중국어의 경우 한국에서 인기가 심각하게 하락하면서, 중국어를 배우는 데 드는 학습비의 시급이 많이 하락한 것이 이러한 시도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지 않게 되고, 중국어의 경우 한국의 특성상 중국 한족, 조선족, 그리고 중국어 전공자 등 선생님의 질과 양 모두 매우 높고 많았던 점 (즉, 훌륭한 선생님도 많고, 구하기 쉬웠던 점)이 이러한 사치스러운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2:1 회화 연습을 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제대로 중국어의 세계에 억세스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분명하고 확실한 실력 상승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료를 낼 때에는 엄청난 부담이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정말 남들과 달라지고자 한다면 때로는 남들은 따라 올 수 없을만큼 강력한 드라이브와 노력을 승부수로 던져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만약 각오가 섰다면, 꼭 한 번 이 경험을 해 보기 바라며, 최소한 6개월 정도 지속해 보면 분명 해외에 나간 것 만큼 큰 효과를 얻을 있을 것이라고 본다.

 

1번 수업시 2시간~3시간 정도를 추천하며, 빈도는 일주일에 한 두번으로 충분하다.

 

 

ChatGPT로 생성한 예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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