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 유튜버가 사라지는 미래 (ユーチューバーが消滅する未来) by 오카다 토시오 (岡田斗司夫) 서점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좋아한다. 뭐가 나왔는지, 뭔가 재미있는 책은 없는지 돌면서 살펴 보는 것이다. 그러다 눈에 들어 온 것이 이 책이다. 일본 책들은 보통 내용이 가볍고, 별로 책값을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가끔 보다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주장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알기 쉽게 전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운 좋게 그런 케이스였다.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유튜버라는 직업은 진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 개인적으로도 이 질문을 마음 속 한 구석에 가지고 있었는데 책 제목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으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멋진 것은, 이 책을 쓴 사람의 특이한 이력이다. 에반게리온으로 잘 알려진 가이낙스 라고 하는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을 창업한 사람.. 2022. 12. 10. 하얼빈 by 김훈 김훈이라는 작가는 정말 특별하다.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 같이 상당히 남성적이며, 한편으로 매우 보수적인 가치를 높이 사는 그런 개성을 가졌다.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데, 이를 아름답고 정제된 문장과 어휘로 정말 멋지게 펼쳐낸다. 칼의노래, 남한산성 이 두 작품을 읽고 나는 김훈의 완전한 팬이 되었다. 이만큼 진지하고 힘있게 한국어의 가능성을 남성적인 측면에서 넓혀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최근의 소설은 너무나 연약하고 신변잡기적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함보다는 약함을 노래하고, 성실과 진취보다는 체념을 묘사한다. 김훈은 이런 쉬운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는 작가다.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적도 아군도 없다. 생을 치열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또 강렬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2022. 11. 28. 외국어 공부 방법 메모 - 인풋과 아웃풋에 대하여 외국어 배울 때 있어서 인풋과 아웃풋 중에 더욱 중요한 것은 역시 인풋인 것 같다. 외국어를 공부하면 할 수록, 읽기와 듣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사실상 읽기와 듣기에 문제가 없어지면 말하기와 쓰기는 연습 방법에 따라 급격한 실력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인지 능력을 활용하는 측면과, 다른 하나는 몸을 이용하는 측면이다. 어휘, 문법, 언어가 사용되는 문화에 대한 이해, 구문과 관용표현 등의 습득은 철저히 인지적인 측면이다. 그에 반해서 듣기, 발음, 발성, 언어의 리듬의 체화, 특정 제스처나 표정의 습득은 몸을 이용하는 성격이 강하다. 인풋과 아웃풋을 고려함에 있어서 이 인지적인 측면과 몸을 이용하는 측면을 함께 단련할.. 2019. 9. 26. 원서와 번역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역시 '읽기'이다. 원서를 대량으로 읽는 것만이 깊고 수준높은 언어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무슨 언어든 기준은 일단 100권이다. 대략 100권을 넘어가면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해당 언어로 책을 읽는 데 큰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생기지 않게 된다. 100권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주 신기하게도 그 정도 읽고 나면 독서를 통해 언어 능력 (어휘, 문법) 을 계속해서 향상 시킬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되고, 쓰기와 말하기에서 모두 책에서 읽은 문장을 활용하기 시작하게 된다. 물론, 100권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한국어로 읽은 책의 권수를 생각해 보라. 아니면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면, .. 2019. 9. 26. 중국어 공부를 통해 현재 시도해 보고 있는 실험 및 잡설: 병음(pinyin)을 표기할 것인가 말것인가 나의 외국어 공부 방법 중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일단은 억지로 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어를 공부함에 있어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 자체는 매우 중요하다. 무언가를 머리속에 넣지 않으면 결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절대로 외우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먼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많이 보다보면 자동으로 기억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고, 또한 억지로 외운 것들은 결국 열심히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도 경험적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 번 외우면, 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외운적 있는데...'하는 생각 때문에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모든 언어도 그렇.. 2019. 9. 25. 알파고와 외국어 학습법 알파고가 어떻게 바둑을 deep learning 하는가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대강 이렇다고 한다. 1. 수많은 과거 데이터(기보)를 보고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유리해 질 확률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게임의 룰을 파악하는 policy network라는 알고리듬과 2. 바둑을 두는 상황에서 각 국면에 대해 자신과 상대의 수가 각각 얼마나 유리한지를 평가하는 value network라는 알고리듬을 가지고 이 둘을 계속 상호작용 시키면서 한 수 한 수를 두어 나가고, 또 이것을 하나의 케이스화하여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나간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알파고가 바둑 룰에 근거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서 결과를 미리 다 보고 바둑을 두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알파고는 수많은 노이즈 속에서 '.. 2019. 9. 25. 외국어 회화연습을 위해 좋은 방법 외국어 회화 연습을 하다 보면 화제가 부족해져서 하던 말만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타개하는 좋은 방법을 최근 하나 찾아 내었기에, 공유하고자 포스팅한다. 즉, 영화를 한 편 보고 , 그 내용을 설명하기이다. 1. 회화 연습을 하기 전 날 영화 한편을 본다. 2. 다음날 만나면 그 내용을 선생님에게 설명하고, 교정을 받는다. 3. 그리고 그 감상과 자신이 느낀 것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4. 역시 위 감상에 대해서도 교정을 받는다. 언어란 '경험의 전달'을 위해 발전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떠한 줄거리나 장면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 되며, 의외로 생활 회화를 많이 익힐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9. 9. 25. 외국어 회화연습에 대한 메모: 중국어 회화 연습을 통해 느끼는 점들 최근 중국어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을 때 스스로가 어떻게 하여 실력이 늘었는지에 대하여 기록을 남기거나, 의식적인 관찰을 하지 않아 현재 그 노하우를 살려 공부하는 점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을 반성하며 짧은 메모를 남겨둘까 한다. 1. 빈도 역시 매일,그게 아니더라도 최대한 자주하는 것이 효과가 높은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두번 연습하는 것과는 비교가 다르게 진척이 빠르다. 2. 발음의 습득 노래를 배우듯이. 즉, 최대한 많이 음독을 하되, 먼저 선생님이 읽게 하고, 그걸 내가 따라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그렇게만 하고 있으면 스스로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기 쉽고, 혼자 읽었을 때 어색하다고 느끼기 쉽기 때문에, 음독연습 시간을 100으로 보았을 때 선생님이 먼저 읽고 .. 2019. 9. 25. 1만시간 법칙에 관하여 (외국어공부법) 1만시간의 법칙에 관하여.. 성공을 거두고 싶은가? 그럼 1만시간의 법칙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영어 하나를 공부하려고 1만시간을 거기에 투자하는 건 바보다. 어느 전문분야를 정해서 1만시간을 공부하되, 그 중 한 7~8,000 시간을 영어로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2~3,000 시간은 영어로 취미 생활 하나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 두마리 토끼, 아니 취미까지 하면 세마리 토끼가 잡힌다. 처음엔 죽을 맛으로 고생하고 효율도 떨어지겠지만, 처음엔 힘들어도 계속하다보면 다르다.. 나중엔 힘든것들이 없어지고, 결국엔 엄청난 힘이 남는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2019. 9. 25.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