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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

6个月学会任何一种外语(6개월안에 어떤 언어든지 배우는 방법) by 龙飞虎 (Chris Lonsdale, 국내미번역)

by FarEastReader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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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안에 어떤 언어든지 배우는 방법' 이라고 하는 매우 유명한 TED 강연이 있다. 2013년에 올라왔으니, 벌써 10년 이상 살아 남아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비디오다.
 
바로 아래 인용하는 비디오인데, 뉴질랜드 출신 제2외국어 습득을 연구하는  Chris Lonsdale (크리스 론스데일)이라는 한 교수의 강연으로, 6개월 안에 어떤 언어라도 배울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며, 지금까지 그가 연구해 온 외국어 습득 방법론을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How to learn any language in six months | Chris Lonsdale | TEDxLingnanUniversity>
https://www.youtube.com/watch?v=d0yGdNEWdn0

How to learn any language in six months | Chris Lonsdale | TEDxLingnanUniversity

 
 
이 사람은 매우 신기하게도 표준 중국어 (북경어)와 광동어에 능통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그가 중국어로 집필하여 2014년 중국에서 출간한 책으로, 중국어 제목은 <6个月学会任何一种外语>인데, 직역하면 위 TED 강연 제목 'How to learn any language in six months'과 같은 뜻이다. 즉, '6개월안에 어떤 언어든지 배우는 방법' 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위 강연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제목은 충분히 자극적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과학적이고 또 그렇기에 충분히 희망적이다.
 
Lonsdale 교수가 말하는 외국어 공부의 5대원칙과 7대 행동원칙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는 메시지이고, 또 깊이 공감하는 교훈들이다.
 
***

<Lonsdale 교수가 말하는 외국어 공부의 5대원칙과 7대 행동원칙>

 

다섯 가지 원칙


(1) 관련성 있는 언어 내용에 집중: 배우려는 언어가 왜 필요한지 생각하고, 관련 단어와 문구에 초점을 맞추세요.

(2) 새 언어를 소통 도구로 사용: 학문적으로만 배우지 말고 실제 상황에서 언어를 사용해보세요.

(3) 메시지를 이해하면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 처음에는 단어보다는 몸짓, 표정, 제스처를 통해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Comprehensible Input의 중요성)

(4) 언어 학습은 지식 습득이 아닌 생리적 훈련: 새로운 언어의 소리를 들으며 뇌를 훈련시키고,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5) 심리적 상태가 중요: 행복하고, 긍정적이며, 호기심이 많을 때 언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일곱 가지 행동 단계


많이 듣기: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해도 계속 들으며 언어의 패턴을 익히세요.

단어보다 뜻을 먼저 이해하기: 몸짓 등을 통해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어 조합하기: 알고 있는 동사, 명사, 형용사를 조합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보세요.

핵심에 집중하기: 모든 언어에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단어들을 중심으로 학습하세요.

언어 부모 (Language Parent) 찾기: 언어를 배우는 초반에는 간단한 단어와 구문을 사용하면서 언어 부모(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사람)와 함께 연습하세요.

얼굴 표정 따라하기: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얼굴 움직임을 관찰하고 모방하세요.

직접 연결하기: 모국어 단어 옆에 새 언어의 단어를 적고 반복해서 외우는 대신, 머릿속 이미지를 새 단어와 연결하세요.
이 방법들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
 
이 Chris Lonsdale교수는 사실 심리학자, 언어학자 및 교육자로 소개되고 있는데, 언어의 심리적 측면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나로서도 큰 응원을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이 사람의 강연을 YouTube에서 들으며, 언어를 배울 때 외국어의 '형식 - 즉 표현방법이나 문법' 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뜻'에 집중해서 소통의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정말 깊게 공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이 듣는 것이 사실 제일 중요하다는 점과, 여러 노출 (특히 독서와 듣기 연습)을 통해 자신이 이해 가능한 외국어 입력을 늘려 나가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의 중요성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 우리 언어 교육에서도 주류가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개념 중에 언어 부모 (Language Parent, 저자의 책에서 중국어로는 语言家长 이라는 특이한 용어로 번역하고 있었다.)라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어떤 외국어를 배울 때,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계속 옆에 있어서 소통의 대상이 되는 존재를 Language Parent라고 지칭하고 이 사람이 있냐, 없냐가 언어 교육의 속도와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는데, 나 또한 이것에 깊이 공감한다.
 
흔히 외국어를 배우며 해당 언어로 연애를 하면 크게 실력이 는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Language Parent 효과일 것이다. 나 또한 공감한다. Language Parent가 딱 1명이라도 있으면 외국어에 대한 심리적 작용이 크게 변화하면서 아주 쉽고 빠르게 말을 배울 수 있다. 
 
어쩌면 돈과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로는 다른 것보다 native speaker 한 명에 공을 들여서 계속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을 목적에 이용하는 잔혹한 말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중국어 표현 역시 쉽고 이해하기 좋아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꼭 구해서 한 번 읽어 보길 권한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쓴 책이다 보니 다소 표현이 어색하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건 편견이라고 본다. 중국에서 많이 안 쓰는 표현이나 저자가 만들어낸 말이 많고, 영어 번역투도 느껴지지만, 뭐 어떤가? 중요한 건 메시지의 전달과 소통이다. 그리고 이렇게 적극적이고 훌륭하게 소통해 내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어민 표현', '원어민 발음', '완벽한 어법' 이러한 것들에 집착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가치있게 시간과 돈을 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찾아보니 저자가 영어로 써서 2006년에 출판한 책 (The Third Ear)이 amazon.com에서 팔리고 있다. 관심이 있는 분은 중국어 책 대신 이 책을 읽어 봐도 좋을 것이다.
 
https://www.amazon.com/Third-Ear-Chris-Lonsdale/dp/988988870X 
 
 

6个月学会任何一种外语 by 龙飞虎 (Chris Lonsdale, 국내미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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