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t (그릿) by Angela Duckworth (앤절라 더크워스)

이 책은 매우 유명한 책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 유명함 때문에 이 책을 멀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뻔한 내용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성공에는 그 무엇보다 그릿이 중요하다. 그릿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열정이다. 뭐 이런 뻔한 내용... 그러나 그릿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든지간에, 그럿을 기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면 다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이 그릿을 소개하면서 이 책에 나와 있는 Grit Scale test를 한 번 해 볼 것을 추천하면서 그 결과와 상관 없이, 이 테스트의 설문에 대한 답변 중, Grit이 높은 쪽으로 평가 받는 답변이 바로 인생의 모범답안이라고 믿고 꾸준하게 그렇게 살아 보면 자기도 모르게 Grit을 기를 수 있게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한마디에 설득이 되어 구매를 결정했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대한 관점이 좀 바뀌었는데, 역시 많이 읽히는 책, 잘 팔리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무작정 이런 책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을 버리고, 설령 내용이 좀 가볍더라도 왜 이 책이 잘 팔렸는지 분석해가며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지적 트레이닝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Grit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한 개인이 특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얻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특징이 무엇인가를 편견 없이 분석해 나가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추론한 결과, Grit - 즉, 포기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무언가를 꾸준히 장기간에 걸쳐 해 나가는 것 -이야말로 성취를 얻고 성과를 내는 가장 중요한 소질이라는 것을 여러 사례 연구와 문헌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부유함'이나 '환경'이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비관론을 깨부수려는 여러 노력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면서 Grit 역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때로는 역경이 사람에게 강한 의지력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열심히 하려는 마음과 의지를 가난과 역경이 무참하게 꺾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또한 애초에 가난과 역경이 주는 스트레스와 번잡함 (각종 처리해야 할 일, 대응해야 할 일, 분쟁과 사소한 다툼 등)은 처음부터 무언가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해 보고자 하는 마음 자체를 갖는 것 조차 불가능하게 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꼭 한번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실제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던 간에,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던 간에, 세상은 당신을 위해 기다리거나 아니면 사정을 결코 봐 주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어떤 상황이든 간에, 세상의 규칙, 성공의 법칙을 이해하고 이를 철저히 따라서 여러 도전을 이겨 내야만 성공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단 당신이 평범하거나, 또는 부유한 환경에 있다고 일단 가정 하고, 그럼 그 상황에서 뭘 성공해야 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매우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부유함이나 물려받은 재능은 결국 한 사람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과, 그 대신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정말 독하게 한가지에 매달리면 결국 우리 안에 숨겨진 생각보다 큰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당신이 혹시 좋아하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있다면 이 사람이 최초로 올린 영상이나 컨텐츠를 살펴 보라. 몇 년전으로 피드를 거슬러 올라가서 살펴 보면, 이들 역시 최초에는 아주 어설펐고, 스스로의 성공에 대해 확신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컨텐츠를 만들었으며, 꾸준히 발전하려고 노력했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독하게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나갔다는 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미디어의 발전으로 Grit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여러 시도와 실패를 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것 역시 사실 2005년 부터 2019년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지속했었지만 정말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서 크게 좌절했다. 그러나 방법을 바꾸어 다시 시작해보고자 마음 먹고 다시 이렇게 2019년에 새로이 블로그를 개설해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글을 포스트 해 보기 시작했다. 여전히 인기가 없지만, 계속해서 생각해 보고 있다. 최근에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면서 ChatGPT와 같은 LLM의 발전으로 인해서, 더 이상 책의 내용을 그냥 소개하는 블로그는 더더욱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렇게 책을 통해 내가 개인적으로 얻은 깨달음, 그리고 현실 생활에서 더욱 강해지고, 부유해지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소개하거나,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한 새로운 관점을 나누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을 바꿔보기로 한 것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7년 이상 망한 사업을 되살려 보려고 정말 고생을 했다. 실제로는 그만 두는 방법을 모르고 실패를 인정할 용기가 없어서 끝까지 매달렸던 것이지만, 그 결과 사업을 회복시키고 수많은 경제적,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되찾은 경험이 있다. 나는 솔직히 지난 7년이 부끄럽고, 또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면서 잃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뒤쳐지기도 했고, 슬슬 무시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Grit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그래도 너는 Grit 하나는 있는 사람이니까, 분명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거" 라고 말 해 줄 수 있었던 것도 큰 소득이었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7년 이상을 분투했던 Grit에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좀 더 독하게 매달려 보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이 성공과 성취를 이루는 요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

Reflections on Grit: A Journey Beyond Prejudices

This book is widely acclaimed, but ironically, its popularity initially made me shy away from it. I carried a bias, assuming its content would be predictable: Success depends on grit above all else. Grit is the perseverance and passion to achieve long-term goals. Such a familiar notion. I also believed that regardless of how one defines grit, failing to provide practical methods to cultivate it renders the discussion meaningless.

 

However, one day, I came across a YouTube channel introducing the book, specifically the "Grit Scale" test it contains. The creator recommended taking the test and suggested that regardless of the results, treating the high-grit answers as a life template and living accordingly could naturally help build grit. This simple yet compelling argument convinced me to purchase the book.

 

Recently, my perspective on bestsellers has shifted. I've realized there are valid reasons behind a book’s popularity. If I had clung to my biases against such books, I might have missed valuable opportunities to engage with widely-read texts. Even if their content occasionally feels light, analyzing why these books resonate with a broad audience can itself be a meaningful intellectual exercise.

 

That said, Grit is far from a light read. The book rigorously analyzes and scientifically investigates the qualities most essential for individuals to achieve significant accomplishments. Its central conclusion—based on logical reasoning, case studies, and extensive research—is that grit, the determination to persist without excuses and sustain effort over a long period, is the most crucial trait for success.

 

One of the book’s strengths is its challenge to the fatalistic belief that wealth and environment are the sole determinants of success. Yet, as I read, I couldn't entirely dismiss the lingering question: Isn’t grit itself a luxury that money can buy? While adversity can sometimes foster resilience, it often crushes the will to persevere. The stress and chaos stemming from poverty—endless tasks, disputes, and survival challenges—can make it nearly impossible to commit to long-term endeavors.

 

Despite these doubts, I still recommend this book. Why? Because regardless of your circumstances, the world neither waits for you nor shows leniency. Success requires understanding the rules of the game and tackling challenges head-on. Even if you have to imagine yourself in a baseline scenario of relative stability or privilege—when in reality, you’re far from it—identifying what it takes to succeed in such a context remains an essential exercise.

 

If you follow any influencers or YouTubers, take a moment to look at their earliest posts. Scroll back a few years, and you’ll notice that many started with humble beginnings, unsure of whether they would succeed. Yet, they kept creating diligently, regardless of whether they were gaining an audience, continuously striving to improve and incorporating feedback along the way. Thanks to modern media, we now have the unique ability to witness the power of grit unfold in real-time.

 

My own journey has been one of trial and error. From 2005 to 2019, I blogged on Naver, writing reviews that no one seemed to read. It was disheartening, but in 2019, I decided to start anew, changing my approach. Although my blog still struggles to gain traction, I’ve been reflecting on how to adapt. The rise of tools like ChatGPT and other large language models has made me realize that blogs merely summarizing book contents have diminishing value. Instead, I’ve decided to focus on sharing personal insights gained from books, practical lessons for becoming stronger and more prosperous, and fresh perspectives on life.

 

At the same time, I spent over seven years trying to revive a failing business, enduring countless hardships along the way. In truth, I didn’t persist purely out of determination—it was more about lacking the courage to admit defeat and genuinely not knowing how to quit. Yet, in the end, I managed to restore the business, navigate through numerous legal and financial challenges, and regain a sense of stability. While I sometimes feel ashamed of the time I lost and the setbacks I faced during those years, reading Grit helped me find a renewed sense of pride. I could finally tell myself, “At least you have grit—and that’s why things will eventually work out.”

 

Though I don’t know what lies ahead in my life, I’ve resolved to take pride in the grit I’ve built over those seven years of struggle and to tackle every challenge moving forward with even greater determination.

 

For those interested in understanding the factors behind personal success and achievement, I wholeheartedly recommend this book.

 

Grit (그릿) by Angela Duckworth (앤절라 더크워스)